#36. 일상으로의 복귀 (10.30)
나는 일상으로의 복귀라는 말을 참 많이 쓰는 것 같다. 정신과 의사가 가르쳐줬는 지 책에서 가르쳐줬는 지 모르겠는데 어떤 슬픈 일이나 힘든 일로 일상이 무너졌을 때는 일상으로 복귀하는 방법은 하나 하나씩 하는 거란다. 첫 날은 청소기만 돌리고 그 다음 날은 청소기와 빨래 그 다음 날은 청소기와 빨래와 설거지 이런 느낌으로. 그래서 오늘은 일어나서 어느정도 청소를 하고 이발소로 갔다. 컷트 + 샴푸 + 면도가 19800원. 뭐 만족했다. 아직은 탈색의 영향이 남아있어서 펌을 못하니 이게 최선이니까. 그렇게 이발소를 갔다가 스타벅스에 커피마시러 갔다.
정말 오랜만에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샷을 2번 추가해서. 옛날에는 그냥 아메리카노가 연해서, 그래서 싫어서 샷을 추가했는데 이제는 모르겠다. 내가 왜 샷을 추가하는 지. 그저 습관이 되어버렸다. 내면의 권위를 삭제할 때 이것도 없애야하나. 그렇게 마시면서 계속 강의를 들었다. 밀린 강의가 많았다. 한동안 왜인지 모르겠는데 일상을 제대로 안살았다. 그렇게 책읽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연습을 하면서도 집중못하고 계속 날을 보내는 날이 있나보다. 그렇게 한 2시간 반정도 강의 듣고 노래방으로 갔다. 노래부르고 싶어서
월화수목에는 최저가격 480원에 2시간이 가능한데 금토일 저녁에는 1시간 했는데 만원을 냈다. 하.
참 웃긴 것은 한국에서는 노래방가서 일본 노래를 부르고 일본에서는 노래방가서 한국노래를 부르는 것.
물론 일본노래도 눈치안보고 부르지만. 뭔가 오늘은 한국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어느덧 1시간이....
그래서 집에 와서 과자 먹으면서 유투브 좀 보다가. 이제 집도 좀 깔끔하게 해야겠다 해서. 정리도 하고 세탁도 하고 목욕도 1시간 반이나하고 화장실도 청소하고 귤먹다보니 이 시간. 이제 자야지. 내일도 하나 둘 해나가야지. 알아차림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