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y Love

#1. 시지프 신화 본문

독후감/철학

#1. 시지프 신화

zard0210 2022. 8. 15. 01:05

1. 도입

사실 이 책을 철학 항목에 두어야 할까 라는 고민이 든다. 카뮈 본인이 이 책은 철학이 아니라고 하였기에.

뭐 카뮈가 어떤 말을 했는 지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여기다가 글을 적겠다고 마음 먹었으니까.

먼저 이 책은 부조리를 의식한 사람들을 위해서 쓴 책 같다. 그 이유는 뒤이어 나오는 글로 설명을 하겠지만...

그렇기에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조리를 의식하지 못한 사람은 살던 그대로 즐겁고 행복하게 삶을 살아가면 될 것 같다.

2. <시지프 신화>

부조리를 의식한 사람들을 위한 <시지프 신화>는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인생이 살 가치가 있냐 없냐가 다른 철학적 근본 문제들보다 우선시 된다는 것이다.(형이상학 등)

이런 얘기와 함께 카뮈의 부조리에 대한 감성은 시작된다.

세상은 부조리하다. 부조리란 세상과 인간 사이의 절연이다. 인간은 항상 '삶의 의미', '삶의 가치'를 찾지만 세상은 그런 의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 이런 절연, 이런 것이 부조리인 것이다.

이런 부조리는 일상에서 생각치도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 "아침에 기상, 전차로 출근, 사무실 혹은 공장에서 보내는 네 시간, 식사, 전차, 네 시간의 노동, 식사, 수면 그리고 똑같은 림드으로 반복되는 월, 화, 수, 목, 금 이 행로는 대개의 경우 어렵지 않게 이어진다. 다만, 어느날 문득, "왜"라는 의문이 솟아오르고 놀라움이 동반된 권태의 느낌 속에서 모든 일이 시작된다" . 즉 어느 날 이유도 모르게 "왜"라는 질문과 함께 부조리함을 의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부조리를 의식하고 나면 다시 부조리를 의식하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왜냐하면 이는 세상과 나는 원래 하나의 끈으로 이어졌는데 그 끈이 절연된 것과 유사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부조리한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카뮈는 말한다.

바로 1) 자살 2) 희망 3) 반항 이다.  먼저 자살부터 얘기를 할까한다.

부조리는 인간의 정신으로 부터 나오기에 인간이 죽으면 부조리는 사라진다.

그렇기에 자살은 부조리를 바로 끝내버린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자살은 곧 문제 자체를 폐기시켜버리는 것과 동일하다.

자살은 부조리를 바로 소멸시켜버리기에 부조리에 대한 하나의 해답도 아니다. 그저 이런 부조리한 세상에 동의를 던지며 포기하는 것과 동일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세상이 부조리하더라도 자살로 끝을 맺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희망은 어떠할까. 사실 일반적으로 희망이라고 하면 좋은 이미지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인간의 삶을 지탱하고 유지하게 해주도록 하는, 그리고 없으면 오히려 그런 상태가 이상한 그런 것. 하지만 카뮈는 '희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희망이란 결국 현재의 삶 그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거창한 관념, 삶을 초월하고 그 삶을 승화 시키며 어떤 의미를 주어 결국은 삶을 배반하는 어떤 거창한 관념을 위해 사는 사람들의 속임수이기 때문이다.

이 희망은 어떤 종교나 철학을 통해 이 부조리한 세상에서 생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 또한 포함되는 것 같다. 다시 돌아와서 결국 이런 부조리한 세상에서 인간은 희망을 가지고 살아서도, 그리고 자살을 해서도 안된다는 것이 카뮈의 생각이다. 그럼 과연 삶을 어떻게 살아야한다는 것인가. 카뮈는 이에 대해 반항이라고 말한다.

이런 부조리한 세상을 받아들이고 항상 동의와 포기(자살)를 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지 않으며 열정적으로 투쟁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부조리에 반항을 하면 역설적으로 진정한 자유가 찾아온다고 말을 한다. (:사형수의 자유)

왜냐하면 모든 것은 이유도 가치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그렇기에 진정으로 자유롭게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부조리를 의식하고 받아들이며, 모든 것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그 행위는 실로 위대한 것이다. 물론 그것 또한 아무 의미가 없다. 그리고 드디어 시지프는 등장한다.

시지프는 어떤 잘못 매일 산 정상으로 돌을 올리는 형벌에 쳐해졌다. 매일 의미도 이유도 없는 형벌이다. 돌을 올리면 그 돌은 다시 맨 밑으로 떨어진다. 카뮈가 주목을 한 부분은 돌을 정상으로 올리고 돌이 맨 밑으로 떨어져 다시 맨 밑으로 내려갈 때 시지프이다. 그 순간 시지프는 부조리를 의식할 것이기 때문이다. 부조리 받아들이며 이런 부조리함에 투쟁하여 그는 돌을 다시 산 정상으로 올릴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행복한 시지프를 의식해야한다고 말을 한다.

즉, 매일 의미없는 노동을 하는 시지프가 부조리함을 받아들이고 열정을 가지고 돌을 올리며 반항을 하듯이

우리는 행복하게 돌을 올리는 시지프를 생각하며, 세상이 의미없음을, 부조리함을 인식하고 그런 현실에 열정적으로 투쟁하여야한다는 것이다.

 

+ 5시간동안 쉬지않고 설거지를 하다가 가장 이해가 안되던 부분을 깨달았다. 부조리한 세상에서 왜 시지프처럼 투쟁하면서 살아야하는거지? 가 이해가 안되었는데, 드디어 이해가 되었다. 기본적으로 시지프는 신이 이 형벌을 진행하면서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시지프는 여기서 행복을 느끼기에 신의 의도한 대로 되지도 않는 것이였다.  세상은 어떠한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부조리했다. 부조리 = 신으로 생각을 한다면 왜 자살을 하지 않고 투쟁을 해야하는 지에 대한 대답을 여기서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3. 나의 생각

시지프 신화에 대하여 책을 읽기 전부터 내용을 알 정도로 많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시지프처럼 살아야하는 필연적 이유를 기대했지만 역시나 그렇듯 그저 카뮈의 생각 정도에 불과해서 너무 아쉬웠다.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는 부조리에 대한 카뮈의 철학이 필요하지 않은 듯 하다. 읽고 나서 의식의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것을 보면.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이 부조리의 철학이 그의 삶의 이정표가 될 수도 있기에, 많은 이들이 고통으로 가득찬 이 세상에서 잘 살아갔으면...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