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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념

지금의 생각

zard0210 2022. 12. 20. 23:36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다. 여전히 나는 정신분석이나 임상심리 등이 필요한 사람과 필요없는 사람은 나뉜다고 생각한다. 가장 이상적인 사람은 이런 것들이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지만, 그건 그 누구의 의지와도 상관없이 태어남과 유아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이기에 만약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면 필요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버리는 것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 같다. 모든 것의 시작은 일단 내가 나 자신으로 있기 싫어한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 자신의 모습이 싫어서 계속 다른 모습이 되기를 원하거나 내가 나  자신이 싫어서 그저 나를 거부하고만 있으면 어떤 노력을 가해도 변할 수가 없다. 이런 알아차림을 시작으로 우리는 정신분석, 불교, 임상심리, 실존주의적치료 등등을 통해서 우리의 괴로움을 마주하고 버틸 수 있을만큼의 존재로 거듭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의 우리의 괴로움을 마주하고, 괴로움을 싫어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으며 그저 괴로울 수 있는 상태로 있을 수 있는 것. 이런 것이 될 수 있을 때까지 충분히 저런 것에 의지를 하고 마주하며 연습을 해야한다. 무의식을 마주하기도 하며, 감정에 대한 다양한 태도로 취하기도 하며, 때로는 어떤 철학이나 종교에도 빠져보며. 그렇게 어느순간 우리가 우리의 괴로움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괴로움에 가치판단을 더 하지않고 그저 괴로운 상태로 있을 수 있다면 우리는 이제까지 쌓아왔던 모든 것을 거부해야한다. 왜냐하면 저런 방식들은 하나의 방식이기에 너무나도 고정적이며 형태안에 갇혀있다. 그러나 나 자신은 너무나도 생동적이며 너무나도 많이 변화하는 존재다. 고정된 방식으로 우리 자신을 이해한다는 것은 이런 이치에 따라서 맞지도 않을 뿐더러 그저 자기구미에 맞는 방식으로 이해할려고 하는 자기투영에 불과하다. 외부에서 주어지는 철학, 종교 등이 내면에서 권위를 가지기에 이를 내면에서 제거하고, 내면에서 주어지는 심리적 습관 등도 내면에서 권위를 가지기에 제거하여 비어있는 상태로 있어야한다. . 그렇게 되어야만 우리는 우리자신을 지극히 있는 그대로 이해가 가능하다. 이런 이해가 가능하면 우리는 괴로움을 넘을 준비가 되어간다. 이제까지 괴로운 순간에 괴로워했다면 이제는 내가 괴로워하고 있다가 아니라 가만히 있으면서 괴로움과 나가 하나가 되어서 괴로움과 나를 구분할 수 없게 하여 괴로움이 없는 상태로 되는 것이다. 조금 쉽게 설명하면 사람이 긴장을 한다고 가정을 했을 때 가장 하위의 단계는  긴장을 따라가서 다리를 떨고 초조해하거나 괴로워하지말자라고 하면서 자기 암시를 하는 단계다. 그 다음 중간의 단계는 따라가지도 억압하지도 않고 내가 괴로워하구나 라며 괴로워하면서 내가 감정을 관찰하는 단계다. 그 다음 상위의 단계는 더 이상 괴로움을 관찰하지도 않고 관찰의 중단과 괴로워함이 동시에 공존하는 단계다. 이 단계가 되면 우리는 괴로움의 영향도 받지 않으며 괴로움을 초월할 수 있다. 최상위단계는 부처와 같이 해탈하거나 요가의 최고단계 삼매의 경지이겠지만 지금의 나는 그것이 가능할 지 이해는 안된다. 어쨋든 지금의 나의 생각으로는 괴로움과 같이 살아가야하는 특정 인간들은 이런 단계와 과정을 통해서 살아가야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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