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y Love

2022년의 마지막 날 본문

그냥 기록해두고 싶은 것

2022년의 마지막 날

zard0210 2022. 12. 31. 22:59

이제부터 매 년 올해의 한자를 정해봐야겠다. 

올해의 한자는 豊이다. 지금까지의 인생 중 올 한 해가 가장 풍부한 한 해였다.

군대를 끝나고 복학을 하는 한 해였다. 복학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형을 만나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찾았다.

옷이 너무 헤비했기에 조금 가볍게 하는 연습도 했다. 처음으로 경제와 철학, 통계학 전공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독서소모임도 시작했다. 독서소모임을 운영하는 경험도 하고 중간에 어려움도 겪었던 한 해였다. 일렉 기타를 조금 연습도 해보았고 노래방도 많이 갔다. 심심할 때는 칵테일 바도 가보고. 그리고 시험기간과 교환학생 준비가 겹치면서 조금의 어려움도 겪었다. 인도철학을 접하면서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를 알게 되었고, 서양중세철학 수업의 조별과제에서 똑똑한 사람을 만나 지식의 폭이 넓어지기도 했다.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후회한 선생님도 우연히 연락이 닿게 되어서 선생님과 다시 만나기도 하고.... 그렇게 엄청 바쁘고도 바쁜 1학기가 끝나고 나는 얼른 교환학생을 떠나버리고 싶다고 생각했고 취준에 대한 고민에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독서소모임 운영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었다. 의무감으로 독서소모임의 운영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2022년의 2페이즈가 시작되었다. 약 1년 반 만에 연애를 하게 되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중한 경험과 기억도 있었고, 나 자신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고, 사랑이 있을 때 나는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무의식의 귀향증후군에 대한 이해 등등 내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뜨거운 여름의 2페이즈가 끝나고 나는 교환학생을 왔다. 복잡하고 어려운 외국에서 2022년의 마지막 3페이즈가 시작되었다. 와서 외국어로 수업을 듣는 연습도 하고, 사람을 만나는 연습 등도 했다. 거절도 당해보고 가까워지는 연습도 해보고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봤다. 가라테를 하면서 나의 환상과 현실의 간격에 대해서도. 여러 곳을 가면서 새로운 것도 많이 보고....한국에서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을 접하면서도 이해의 폭을 넓혀갔다. 어쩌다보니 이렇게 주절주절 적게 되었는데 어쨋든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가장 많은 경험을 하게 된 해가 아닌가 싶다. 2023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의 2022년은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가장 행복했던 한 해일지도.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