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y Love

그냥 적어 놓고 싶어서 - 세계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본문

그냥 기록해두고 싶은 것

그냥 적어 놓고 싶어서 - 세계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zard0210 2022. 6. 2. 19:29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대단한거야, 추억, 모습, 즐거웠던 시간이 얼룩처럼 고스란히 남겨지지

천국이란 건 그저 살아남은 인간들이 만든 발명품같은 거야, 거기엔 그 사람이 있지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 그렇게 생각하거라 

나나 너나 아직 이 세상에 미련이 있으니까, 미련이 있으니까 남겨진거 겠지

남겨진 자들이 해야하는 것이 분명이 있다. 사쿠타로

 

아키의 생일은 12월 17일, 사쿠의 생일은 12월 24일

네가 세상에 태어난 후 내가 없었던 적은 1초도 없었어

내가 태어난 이후의 세계는 전부 아키가 있는 세계였던거야

 

매일을 사는 것은 하루하루 정신적인 자살과 부활을 반복하는 것 같았다.

밤에 잠들 때는 이대로 두 번 다시 깨어나지 않기를 기도했다.

적어도 아키가 없는 세계에 두 번 다시 깨어나는 일이 없도록

하지만 아침이 오면 그녀가 없는 공허하고 차가운 세계에 다시 깨어난다

그리고 절망한 그리스도처럼 부활을 완수하는 것이다.

하루가 시작되면 밥을 먹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행위는 아무의미가 없다. 엉터리로 막 두드린 피아노 건반이

엉터리 소리를 내는 것과 같을 뿐

 

인생에는 실현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실현된 것이라면 인간은 금방 잊어버리지

그치만 실현되지 않은 것은 언제까지나 소중하게 마음 속에서 키워간다

꿈, 동경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은 모두 그러한 거지

인생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실현되지 않은 것을 생각하기에 생겨나는 게 아닐까

실현되지 않은 일이 있다해도 아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은 아름다움으로 이미 실현되어 있는 거란다

 

눈을 감으면 역시 너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아

생각나는 건 야키소바빵을 먹는 커다란 입

얼굴을 찡그리며 웃는 너의 얼굴

화나서 부푼 얼굴이지만 금방 풀어져서

웃고 있을 때의 따뜻함

유메섬에서 본 너의 자는 얼굴

지금도 금방 눈앞에서 만질 수 있을것만 같아

오토바이에 탔을 때 너의 따뜻함이 가장 소중했어

너에 대한 많은 추억들이 내 인생을 빛나게 만들어줘

내 곁에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 잊지 않을거야

함께 보냈던 소중한 시간, 마지막으로 부탁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어

나의 뼈를 우루루의 바람에 맡겨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는 너의 인생을 살아줘 (영화에서는 'ima', 즉 지금이라고 말함) 

너를 만나서 다행이야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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