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y Love
#2. 조로아스터 - 조로아스터교 본문
1. 도입
나는 조로아스터교가 뭔지 모른다. 그래서 그냥 읽고 싶어졌다. 아, 그저 그냥만은 아니겠지..... 크리스천 부디스트인 나는 자연스럽게 인도철학, 자이나교, 브라만교,힌두교, 서양중세철학 등을 가볍게 접하게 되면서 세상에 종교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종교 속에는 조로아스터교가 포함되어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조로아스터교는 불교와 천주교에 모두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또한 조로아스터교는 예언자 자라투스투라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어디서 본 이름이 있는 것이 아닌가. 자라투스투라....? ....? 니체??? '자라투스투라는 그렇게 말했다'....? 이런 느낌...
그래서 조로아스터교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싶어져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2. 책 내용
1) 조로아스터교는 어떤 종교인가
(1) 역사적 배경과 기본 경전
조로아스터교는 기원전 6세기 경 고대 페르시아의 예언자 자라투스투라가 창시한 종교이다. 일신론을 주장했지만 이원론적 성격을 가진 그런 종교이다. 조로아스터교의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경전은 [아베스타]경이다. 이 아베스타는 그 성격이나 내용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고 한다.
① 야스나(Yasna) - 성스러운 예배 의식에 관한 규정과 가타스(자라투스트라의 송가)
② 쿠르다흐 아베스타(Khurda Avesta) - '작은 아베스타'라는 뜻의 기도서
③ 비스프 라트(Visp - rat) - 기원과 제사 규정이 담겨있음
④ 벤디다드(vendidad) or 비데브다트(Videvdat) - 악마를 물리치는 주문과 정결의식
⑤ 하독스트 나스크(Hadoxst Nask) - 죽은 후의 영혼에 관한 이야기
자라투스투라는 아후라 마즈다를 유일신으로 선포했다고 한다. 아후라 마즈다는 지극히 선한 존재로 인간에게 도덕적 규범을 제시하며 의롭게 살도록 요구했다. 그는 이 세상을 창조한 절대적 존재이지만 우주 안에는 선과 악, 거짓과 진실, 사랑과 미움이 공존하는데 이 점이 자라투스트라의 가르침의 주요 쟁점이라고 한다.
이 세상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여 인간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서로 대립되는 두 존재의 싸움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후라 마즈다는 인간에게 어떤 것이든 마음대로 선택할 자유를 주었기에 인간은 스스로 자기 내면 속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한다고 한다. 물론 자유가 있지만, 아후라 마즈다가 어느 날 세상의 모든 악을 제압하고 그들의 항복을 받는 날 심판의 다리에서, 악을 선택하고 행한 자들은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어느정도 지옥이란 장치로 선하게 살라고 압박을 넘는 점도 있지만, 또 어느정도는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결정한다는 점도 있는 듯 하다.
(2) 조로아스터교는 불을 숭배하는 종교인가
조로아스터교는 불을 숭배한다는 오해가 있어서 배화교라고도 불린다. 물론 다양한 종교에서 불을 중요시 여긴다. 베다나 우파니샤드에 인드라만큼 자주 등장하는 아그니(불의 신) 이라던가.... 고대 유대교에서 제단에 있는 불이 안꺼지도록 노력한다던가.... 조로아스터교는 불에서 나오는 빛, 따스한 온기, 에너지 등을 초월자의 형상으로 간주했다고 한다. 그래서 불 자체가 소중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해서 불을 소중히한 것 같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조로아스터교인들은 불을 소중히 했기 때문에 흡연을 엄청 혐오한다고 한다. 흡연은 불을 물고 연기를 내뿜을 뿐만 아니라 침으로 불을 더럽혔기 때문이다.
(3) 조로아스트교는 이원론적 종교인가?
조로아스터교는 이원론적인 종교가 맞다고 책에서 말한다. 사실 이원론이라고 하면 항상 조로아스터교 등장해서 아 그렇구나~하고 넘겼었는데..... 조로아스터교에서 선과 악의 두 원리는 오직 심리적, 정신적 영역에 국한된 추상적인 것으로 인간의 정신이나 마음이나 영혼 속에서만 활동하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선과 악에 대해서 더더욱 궁금할 수 밖에 없다. 마니교는 선의 신과 악의 신이 싸우는 것이 이 세상이라고 봤고, 천주교에서는 악은 선의 결핍이지만 실체로써 존재하지는 않는다고 했으니. 자라투스투라는 사실 선과 악의 생성과정에 대해서 크게 자세히 애기하지는 않았지만 간략하게 언급된 부분에 의하면 악은 인간이 나쁜 행동을 처음 택했을 때 생겼으며, 그 후부터는 누구든 나쁜 행동을 선택할 때 마다 악한 정신이 계속 생겨났다고 한다. 따라서 나쁜 행동은 신의 알 수 없는 계획도 아니며, 악마의 잘못도 아니다. 나쁜 행위는 전적으로 개인의 허물인 것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그러면 자연재해나 질병은 뭔데? 라는 대답에 자연재해가 인간을 선택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갈 길을 가는 것이고 병균이나 질병이 어떤 인간이나 아기를 특정해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다는 것이다. 이걸 악하다고 보는 것은 인간의 정신이다.
2) 자라투스투라의 노래
(1) 아후나바이티 가타스 (야스나 28 ~ 34 장)
" 태초에 생각 속에 들어있던 쌍둥이 영이 언어와 행동을 통해 선과 악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지혜로운 자들은 선한 생각과 악한 생각 사이에서 바른 것을 선택하겠지만, 어리석은 자들은 바른 선택을 못하고 죄의 길에 빠질 것이다 - 야스나 30장 3"
" 악한 생각은 모든 악행의 원인으로서 인간의 정신적 삶을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야스나 30장 6 "
" 거짓말하는 악한 자는 탄식과 불안의 어둠 속에 영원히 머물게 될 것이다. 죄인의 악한 생각과 비열한 마음은 그의 삶에 슬픔과 불안을 가져올 뿐이다 - 야스나 31장 20"
(2) 우슈타바이티 가타스 (야스나 43 ~ 46 장)
" 이제 나는 만물의 처음부터 존재했던 두 영에 관해 말하고자 한다. 두 영 가운데 거룩한 영이 다른 한 영인 악한 영에게 말했다. '우리는 생각, 가르침, 뜻, 신념, 언어, 내면의 모습 등 그 어느것도 일치하는 것이 없고. 서로 완전히 분리된 존재들이다 - 야스나 45장 2"
(3) 스펜타마이니시 가타스 (야스나 47 ~ 50 장)
" 마음에 드는 구절 없음 "
(4) 보후크샤트라 가타스 (야스나 51 장)
" 마즈다여, 낙원은 선행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기에 나는 언제나 선한 행동을 하려고 합니다 - 야스나 51장 1"
" 아르마이티를 믿는 자는 항상 순결하며, 생각과 언어 행시로가 그의 내면까지도 진리 전파를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 자에게는 아후라 마즈다는 보후만을 통해 복을 주실 것입니다 - 야스나 51장 21"
(5) 바히슈토이슈티 가타스 (야스나 53장)
" 그러므로 세상 모든 이들이여, 마즈다를 만족시키기 위해 생각과 말과 행실로써 최선을 다하라. 선한 일을 하도록 각자 스스로 옳은 길을 선택하라 - 야스나 53장 1 "
" 물질 세상의 유혹을 버리고 진리 아닌 것과 거짓을 더 이상 만들어내지 마라. 진리 아닌 것에 집착하지 말고, 진리 아닌 것을 통해 얻은 행복은 고통과 슬픔만 가져온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라. 사악한 자와 진리를 멸시하는 자는 의로운 이의 파멸을 바라고, 그들의 영적인 삶을 방해하며 내면의 평화를 파괴하는 자들이다. - 야스나 53장 6"
" 그대가 우리 형제단에 들어오고 사랑과 믿음이 그대 마음 속에 있는 한, 이승에서이든 저승에서이든 그대는 최고 값진 열매를 얻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형제단을 버리고 비진리의 영을 따르면 슬픔과 애통이 그대의 몫이 되리라 - 야스나 53장 7"
3. 내가 정리하는 조로아스터교
조로아스터교는 가장 오래된 유일신교로 아후라 마즈다를 섬긴다. 아후라 마즈다는 인간을 악과 맞서 선을 행하기 위해 창조했다. 선과 악은 오직 인간의 정신 안에 있는 것으로 한 인간이 하는 생각, 행위, 말 등으로 악이 생기고 선이 생긴다.
즉 전쟁과 같은 것은 인간의 악한 생각, 행동, 말들이 합쳐져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아후라 마즈다는 인간을 선을 행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그 인간이 선을 택할 지, 악을 택할 지 자유를 주었다. 조로아스터교의 교리를 정리해보자면 ' 착한 행동, 착한 말, 착한 생각' 인 것 같다. 아후라 마즈다가 인간을 창조한 이유와 가장 부합하기에.
4. 소감
재미있는 것은 딱 하나 있었다. 선과 악이라는 것이 완전히 분리된 채로 존재하는데, 그 악이라는 것이 인간의 정신 안에만 존재하고, 우리가 행하는 행동, 말, 생각 등을 통해서 발생된다는 것이다. 아후라 마즈다는 절대자인데 왜 악을 없애지 못하는 질문에 아후라 마즈다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다는 말과 아후라 마즈다 조차도 자유의지, 선택의지는 어떻게 하지 못한다는 말도 인상 깊었다. 그리고 뭔가 읽으면서 아 이런 부분이 타종교에 영향을 미쳤나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아직 공부의 끈이 너무나도 짧기에 잘 모르겠다...
5. 인상 깊었던 조로아스터교의 기도문
조로아스터교의 교리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기도문이 있어서 글의 마지막에 적게 되었다.
내가 생각해야만 하는데도 생각하지 않은 것과
말해야만 하는데도 말하지 않은 것,
그리고 행해야만 하는데도 행하지 않은 것
내가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생각한 것과
말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말한 것,
행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행한 것
아후라 마즈다여, 그 모든 것들을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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