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y Love

2024.01.21 본문

일기

2024.01.21

zard0210 2024. 1. 23. 00:00

한국에서의 쵸와 마지막 시간이다. 대구는 뭐가 없다. 갈려면 갈 수는 있는데 외국인이 좋아할까?

수민이가 동성로를 보여주기로 했으니 나는 그냥 근대골목과 종교, 그리고 한국의 일상을 보여줘야겠다 했다. 그래서 근대골목을 쭉 걸어서 근대의 건물도 보여주고 교회와 계산성당, 이상화 골목 등등을 다 보여줬다. 그래서 약령시도 구경시켜서 설명도 해주고, 스타벅스도 가서 설명도 해주고.

시내에 한옥으로 된 스타벅스. 쵸가 좋아하더라. 그래서 거기서 커피 한 잔 하고 성모당을 보여줄까 했다.

친구한테 말하면 백퍼센트 거기를 왜 데리고 가냐라고 하겠지만 우리도 그냥 일본을 가면 신사나 절을 가니까. 한국에서 비율이 높은 카톨릭의 성지를 보여주면 좋지 않겠나 해서.....

근데 쵸는 신기하게 이런 것도 좋아했지만 재개발이 안 된 지역을 보고 많이 좋아했다. 나한테는 15년 전에 많이 있던 그런 낡은 건물들이지만, 쵸는 뭔가 화려하게 꾸며져있고 다 새롭게 아파트만 지은거 말고 이런 실제 한국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을 보고 싶다던가 뭐라던가...

그래서 서문시장도 가서 보여주고, 계산고등학교 옛 건물도, 그리고 집 근처에서 삼겹살도 먹었다. 근데

물갈이를 하는 지 많이 못먹더라.... 그렇게 쭉 걸어서 동성로도 가고, 집까지 데리고 가서 커피 한 잔 하면서 대화를 좀 했다.

/ 일본어를 계속 하면서 걸어다니니까 사람들이 쳐다보더라. 물론 외국어를 하고 있으니 쳐다볼 수도 있다만, 막 대놓고 빤히 쳐다보면서 가만히 있거나 그런건 실제 외국인이였으면 인종차별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신호 안지키는 배달기사라던가..... 길 안비키고 그냥 있는 사람들이나... 

그냥 내가 사는 나라의 사람들의 모습이 이런게 외국인 눈에 어떻게 보여질까 그런게 참 부끄러웠다.

/ 쵸와 대화하면서 뭐랄까 그냥 하나의 그게 있었다.

한국어 살롱을 할 때 딱딱하고 차갑게 수업을 계속 했었다. 나름대로 노력해봤지만 어렵더라.... 화요일인가 목요일인가 수업을 했는데 그 주 토요일은  외국인 스피킹 대회가 있었다. 그래서 온다고 했는데 너무 별 게 없어서 괜찮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런데도 꼭 갈게요! 하길래 그냥 하하 멋쩍은 웃음만...... 그랬는데 그 날 안왔다. 그 뒤로 한국어 살롱 수업도 안오더라. 나는 지금까지 특이한 애다. 일본인의 다테마에가 이 정도인가 했는데 쵸가 하는 말이 일본여자가 2번 이상 말하면 그건 다테마에가 아니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쵸의 말이 맞다면 사실상 내가 그냥 완전히 거절한 꼴 아닌가...... 근데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했다니... 쵸의 말이 맞는, 그대로일지 모르겠지만 좀 미안했다.... 그냥 내가 눈치가 너무 없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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